
너의 마지막 호흡이 나의 이름의 형태를 띠고 있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나는 그 사실이 내게 허락된 어떠한 특별한 의미라고 느끼지 않았다. 아니, 느낄 수 없었다. 특별함은 끝이 정해져있음의 다른 표현이었으므로, 특별함을 손에 쥐는 순간 모든 것이 부서져내릴 것만 같았다. 오히려 그 한 마디의 짧은 호명이 네가 나에게 남긴 전부라는 사실이 선명하게 다가와 그 순간 이후로 내 이름은 더 이상 이전과 같은 무게로 존재할 수 없게 되었다. 너의 이름은, 그리고 네가 부른 나의 이름은 사무치게 남아 허공을 맴돌고 만다.
이름이란 것은 원래 누군가가 불러 줄 때에만 의미를 가지는 것이다. 내가 불리고자 했던 사람은 더 이상 그것을 불러 주지 못한다. 그렇다면 지금의 나는, 과연 이전과 같은 사람이라고 할 수 있는 걸까.
우리는 언젠가의 끝에 대해 몇 번이고 이야기하곤 했지만 모든 미래는 언제나 막역함을 품고 있었다. 그 막역함 속에서만 허용되는 종류의 평온은 분명히 존재했지만 지금의 끝은 그때의 그것과는 전혀 다른 얼굴을 하고 있다. 나는 이를 같은 단어로 불러도 되는 것인지조차 확신할 수가 없다.
네가 없는 억겁의 시간을 살아가야함은 여전히 와닿지 않는다.그 무엇도 또렷히 이해해 삼켜낼 수가 없다. 네가 없는 나날이 하루가 되고, 한 달이 되고, 수 년이 되어 결국 하나의 삶으로 뭉개져버릴 과정에 대해 나는 어떠한 상상조차도 할 수 없다.
다만, 아주 분명하게 알고 있는 것은, 너는 마지막까지 나를 불렀고, 나는 그 부름에 끝내 응답하지 못했다는 사실 하나뿐이다. 그리고 나는 이 한 끗의 지연을 내가 살아 있는 동안 계속해서 반복해서 떠올리게 될 것이다. 행복한 결말은, 없다.
✴︎ foreverlize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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